작년 늦가을쯤 처음 네 명이 모여 새로운 웹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서 저희는 새로운 글쓰기를 할 공간이 필요했고, 앞으로 만들어질 웹진의 방향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 네 명이 이제는 열세 명이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열세 명의 필자들 취향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극과 극이라 불러도 될 만큼의 취향 차를 가진 분들도 계시죠. 저희는 이런 점이 오히려 저희 웹진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 취향만큼이나 '보다'라는 웹진에 부여하는 의미의 크기도 각자가 다 다릅니다. 진지하게 음악비평적인 시각에서 '보다'에 참여한 필자들도 있고, 음악듣기의 즐거움을 얻고자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한 필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좋은 음악에 관한 얘기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뜻을 모았던 결론은 지금 현재의 음악을 다루자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은 죽었다'고 별 생각 없이 가볍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전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었다면 'CD'라는 매체가 죽은 거겠죠. 여전히 좋은 음악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보다'는 바로 그런 좋은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저희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하고, 얼마나 큰 매체력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웹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웹진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성실한' 웹진이 되겠습니다.
- 2008년 6월 1일, 김학선